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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플랜 75> 작품 소개 줄거리 일본 평점 및 관람평 반응

by 수사자 2024. 2. 8.

 

 

시대의 문제를 방관하지 않고 바로 관객의 눈앞에 데려다 놓고 '어떻게 할 텐가?'라고 돌직구를 날리는 문제작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입니다. 제목은 <PLAN 75>(2022년 6월 17일 일본 개봉). 만 75세가 되면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가 된 가까운 일본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죽을지 살지 선택할 수 있다고? 와우, 이게 좋은 일인가 나븐 일인가. <플랜 75>는 충격과 함께 현대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전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 소개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어느 가족>, <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종합 감수를 맡은 옴니버스 영화 <십년 Ten Years Japan>의 한 꼭지로서 발표한 단편 「PLAN75」를 장편으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나이에 따른 생명의 선긋기라는 센세이셔널하고 충격적인 소재를 섬세한 연출과 함께 그려 낸 하야카와 치에 감독. <플랜 75>는 그의 첫 장편 감독작으로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출품되었습니다. 미치 역으로 바이쇼 치에코가 주연. 이소무라 하야토, 타카오 타카, 카와이 유미 등이 공동 출연했습니다.

 

만약 '플랜 75'라고 하는 제도가 실제로 도입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가. 다양한 나이와 입장에서 다각도로 그러한 삶을 보여 주는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각각 '나 같으면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미치와 같은 고령 세대뿐만이 아니라, 히로무와 같은 젊은 세대에게도, 누가 보아도 '자기 일'로 느껴지는 될 것입니다.

 

줄거리

75세 이상의 고령이 스스로 생사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 가까운 미래의 일본이 무대이며, 그 제도를 둘러싼 사람들의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가까운 미래의 일본. 만 75세부터 죽음과 삶, 즉 생사의 선택권이 주어지는 제도 '플랜 75'가 국회를 통과해 시행됩니다. 시행 초기에는 여러 논란이 일었지만 초고령화 사회의 유일한 문제 해결책으로 세상에 받아들여지기 시작합니다.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78세의 카쿠타니 미치(바이쇼 치에코). 미치는 호텔 객실의 청소부로 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호텔에서 해고가 되고 맙니다. 거처할 곳도 잃을 뻔했던 미치는 '플랜 75'를 신청할까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즉 차라리 죽을 것인가,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한편, 시청의 '플랜 75' 신청 창구에서 일하는 히로무(이소무라 하야토), 그리고 죽음을 선택한 노인에게 그날이 올 때까지 서포트하는 콜센터 직원인 요코(카와이 유미)는 '플랜 75'라고 하는 기이한 제도의 본연의 의미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일본 평점 및 일본인 관람평

 

 

 

<플랜 75>는 일본에서 평점 5점 만점에 3.6점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이 문제적인 영화를 어떻게 감상했는지 관람평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장기 고령화 사회에서의 고령자 문제를 파고든 영화

▶ 삶의 희망을 주는 작품!

▶ 바이쇼 치에코의 연기가 훌륭하다

▶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며,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다

▶ 실제로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이야기.

 

▶설정과 연출과 캐스팅의 묘

임박한 일본의 가까운 미래를 조명해본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영화이다. 75세가 넘으면 스스로 죽음과 삶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된 사회라는 것은 사실 연금제도 개편이 결정된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는 이미 가까운 미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작의 리얼리티는 보다 더 디테일한 곳에 숨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해고된 78세의 여주인공이 관공서에 가서 '아직 일하고 싶다'라고 의향을 표명해도 담당자는 나이를 이유로 그녀의 의향을 무시해 버리는 씬에는, 행정의 냉혹함과 아직 이용가능한 노동력을 적절히 사회에 환원하지 못하는 정치의 대응력의 미비함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그런 의미에서 '플랜 75'가 얼마나 탁상공론이랄까, 취약한 제도인가를 잘 알 수 있다.

디테일이 사실적인 것은 연기자들의 연기에 힘입은 바도 크다. 정치에 대한 의문과 불만을 목청껏 호소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얼마 안 되는 희망에 매달려 사는 주인공은 그동안 서민들의 기쁨과 슬픔을 영화를 통해 대변해 온 바이쇼 치에코만 할 수 있는 역할이고, 'PALN 75'의 신청 창구에서 일하는 청년을 연기하는 이소무라 하야토의 고령자들에 대한 부드러운 시선에는 나도 모르게 묘한 끌림이 느껴졌다.

이 작품의 높은 평가는 감독의 연출력과 캐스팅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상과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여백'의 교묘함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정답'이 없는 난제에 봉착했을 때 아무도 위험과 책임을 지고 해결하려 하지 않고 마냥 미루려는 일본적인 멘탈리티에 대한 조용한 항의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감상 후에 좀 찾아보니까,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의도는 다른 데에 있었던 것 같다. 감독은 이 영화가 탄생한 계기의 하나로, 2016년에 사가미하라에서 일어난 장애인시설 살인 사건을 들며, '사람의 생명을 생산성으로 취급하며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간은 살아 있을 가치가 없다고 하는 사고'에 대한 위기감이, 영화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75세 이상이 스스로 생사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가까운 미래의 일본을 무대로 한 이 영화는 특정 의견이나 주의 주장을 설파하는 영화는 아니다. 등장인물들의 고뇌나 감정의 접촉 등을 그리고 있지만, 그들에게 감독의 메시지 그 모든 것을 말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다양한 상상이나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여백'이 많이 있다.

 

일본에서는 안락사에 대해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와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논의가 활발해진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