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평점
한국에서는 일본영화 <오키쿠와 세계>가 2024년 2월 21일 개봉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작년 2023년 4월 28일 극장에서 개봉했었습니다. 요즘에 보니까 일본영화 한국에 많이 개봉하네요. 저는 일본에 살아서 신작 영화들 보려면 극장에서 일본어로 봐야만 하는데요. 일본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아서 100% 이해는 하지 못합니다. 한국어 자막으로 일본영화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씩 들더라고요. 어제 개봉했는데 한국에서의 영화 평점은 7.5점으로 꽤 괜찮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작년에 개봉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평가가 끝났다고 봐도 되는데, 일본 관객들에게 이 작품의 평점은 3.8점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일본영화치고는 준수한 편입니다. 일본인들도 일본영화 구리다고 잘 안 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꽤 볼만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북쪽의 카나리아들>, <겨울장미>, <자토이치 더 라스트> 등을 만든 사카모토 준지가 감독이며, 귀여운 쿠로키 하루가 주연을 맡은 청춘 사극 영화입니다. 원작의 제목은 <せかいのおきく>입니다. 직역하면 그냥 '세계의 오키쿠'입니다. 이것을 한국에서는 '오키쿠와 세계'라고 번역해 개봉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무대는 일본의 에도 시대 말기입니다. 1830년대부터 1868년까지입니다. 영화는 어렵고 궁핍한 현실에도 결코 삶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묵화처럼 아름다운 흑백 영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무가에서 자란 22살의 오키쿠(쿠로키 하루)는 지금은 작은 서당 같은 곳에서 아이들에게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며 아버지와 둘이서 판잣집 비슷한 곳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비오는 날, 오키쿠는 지붕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2명의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각자 고된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세 사람은 점차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오키쿠는 어떤 비참한 사건에 휘말려 목소리를 잃게 됩니다. 자, 다음 내용이 아주 궁금합니다. 저도 너무 보고 싶습니다. 일본에서는 '유넥스트'라는 OTT 가입하면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인 관람평 모음
영화관에 나랑 노부부 한 쌍밖에 없었는데 부인이 계속 남편에게 옛날에 똥 푸는 직업이 있었던 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귀여웠습니다. 영화 시작하고 나서도 계속 그 이야기만 해서 웃겼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영화는 예고편을 영화관에서 보고 나서 이건 꼭 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작품입니다. 쿠로키 하루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인데, 그녀의 섬세한 연기, 특히 그녀의 훌륭한 눈 연기를 보고 나서 대단하다라고 새삼 느꼈습니다.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사랑이 하고 싶어집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그 사랑에 시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역시나 멋진 일입니다. 이 영화가 흑백이 아니었다면 울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칸 이치로가 사토 코이치의 아들이었군요! 오래전부터 칸 이치로 배우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두 사람이 부모와 자식 사이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시작부터 분뇨가 나오는 씬에 몸이 저절로 긴장되었다. 영화가 흑백이라서 금방 익숙해지긴 했지만. 이건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꾹 참았다. 중간부에는 '똥' 얘기가 많이 나온다. 비가 온 뒤에 똥이 넘쳐 흐르는 걸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에도시대에 진짜 이랬다니 놀랍다. 분뇨라는 신선한 소재를 포함해 리얼리티와 따뜻함과 멋스러움이 담겨져 있는 영화였다.
키네마 순보 베스트10 보고 놀랐다! 바로 이거 츠타야에서 빌렸다! 보기 쉽고, 알기 쉬운 리듬이 좋은 90분이었다. 극장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에도시대 말기의 끝과 시작. 돈다, 돈다, 인생은 돈다. 하날 아래 모두 평등하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의 진리!
부끄럽지만 계속 타이틀을 '세계의 기억'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흑백 영화라고 하는 것도 있어, 무거운 예술 작품인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음담패설이 가득한 조금 유쾌한 작품이었다. 이야기는, 에도막부 말기의 에도를 무대로 펼쳐지는 가난한 자들의 순애보. 뿐만 아니라, 에도 서민의 풍속을 알 수 있고, 지금의 변함없는 격차 사회의 엄격함이나, 생각하게 되는 것이 많이 있는 작품이었다.
왜 이 작품이 흑백인지 납득이 가는 게 확실히 갑자기 영화 시작부터 분뇨가 나오는 장면 때문인데, 이것을 총천연색으로 보게 되는 날에는 그날은 밥 다 먹었다고 봐야 한다.흑백은 그 때문인가 싶었는데,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다른 이유로 납득이 갔다. 확실히 흑백의 세계는 픽션,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세계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색채라는 정보를 굳이 생략함으로써 인물의 감정 표현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과연 감독의 이 말에 왠지 묘하게 납득하고 말았다. 하지면 여전히 배설물을 총천연색으로 보여준다면 관객의 발길도 뜸해질 것이다. 배설물의 색채 재현도 힘들 테고. 그런 의미에서도 본작을 흑백 작품으로 한 것은 대성공이었다.
에도시대 말기, 배설물을 회수에 시골에 거름으로 파는 이의 이야기. 이런 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아서 하수도가 없었던 에도시대는 이랬었구나 하고 알 수 있었다. 무척 흥미롭게 봤다. 기본 흑백 영화이고 분뇨 영상이 자주 나오는데요, 흑백인 덕분에 그렇게까지 혐오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볼 만합니다. 대사에서는 '냄새가 난다'라고 하고 있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느껴지지 않아요. 흑백 대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흑백이기 때문에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