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및 감독 소개
새로운 청춘 영화의 금자탑이 탄생했다고 홍보하는 영화! 같은 세대의 진실된 감정을 선명하게 그려내, 초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연이어 발표한 소설가 아사이 료.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와 <누구> 등 영화화된 작품도 많은 나오키상 수상 작가 아사이 료의 연작 단편 소설이, 10년의 시간을 거쳐 대망의 영화화가 되었습니다. 영화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는 일본 나오키상을 최연소로 수상한 작가 아사이 료의 연작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청춘 시대에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이 담겨 있는 원작에 감명을 받아 감독·각본을 책임진 것은,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그린 단편 영화 <카랑코에의 꽃>이 일본 국내 영화제에서 13왕관을 수상해 화제를 부른 나카가와 슌 감독입니다. 상업 장편영화로 처음 데뷔하는 이 작품에서는 원작이 지닌 풋풋함과 아련함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섬세한 소녀들의 감정의 변화를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는 폐교 직전의 고등학교를 무대로 4명의 소녀가 졸업식을 하기까지 2일간을 그린 청춘 연애 영화입니다. <썸머 필름을 타고!>의 카와이 유미가 마나미 역으로 영화 첫 주연을 맡았습니다. 단편 <칼랑코에의 꽃>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나카가와 슌이 감독·각본을 맡았습니다.
감독 소개: 나카가와 슌
1987년 이시카와현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자랐습니다. 대학 졸업 후후 행사 제작사에서 근무했고 그 후 독립하여 이벤트 디렉터로서 활동했습니다. 뉴 시네마 워크숍에서 영화 제작을 배웠고, 현재는 프리랜서 이벤트/영상 디렉터로 활동 중입니다.
줄거리
오늘 나는 작별인사를 합니다. 세상의 전부였던 이 '학교'와 그리고 '사랑'에게. 무대는 폐교가 결정되어 학교 철거를 눈앞에 둔 어느 지방 고등학교, 그리고 '마지막 졸업식'까지 2일이 남았습니다다. 이별의 냄새가 가득한 학교 건물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었던 '사랑'에게 안녕을 고하려는 4명의 소녀들이 있습니다.
소녀들은 거부할 수 없는 이별을 받아들이고 각자가 간직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한 소녀는 진로의 차이로 헤어지게 되는 남자친구에게. 또 한 소녀는 중학교 때부터 짝사랑했던 동급생에게. 다른 한 소녀는 몰래 짝사랑하는 선생님에게. 그러나, 졸업생 대표로서 답사를 담당하게 된 마나미는, 차마 전할 수 없는 그에 대한 '마음'을 그저 간직하고 있었는데.
일본 평점 및 일본인 관람평
일본에서의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으로 꽤 높은 편입니다. 일본에서는 2023년 2월 23일에 개봉했었습니다. 그럼 일본인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감상했는지 관람평을 살펴보겠습니다.
▶ 학교가 세계의 전부라고 느꼈던 그때의 그때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 그렇게 매일 가던 당연한 장소였던 학교. 그때가 참 소중한 순간들이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
▶ 전반부는 마치 '14살 소녀의 일기'를 보는 것 같은, 순간, 순간의 소중한 시간에 마음이 흔들린다. 후반부는 단번에 '영화'가 되어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영화의 묘미가 느껴진다.
▶ 카와이 유미를 보기 위해서 본 영화. 크게 무언가가 일어나지도 않고 담담히 진행되는 영화.
▶ 대단히 현실적인 고등학교 배경의 청춘 영화! 카와이 유미 역시 연기력은 좋다! 다들 역할하고 너무 찰떡궁합이다. 등장 인물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좋았다.
▶ 학교가 정말로 세상의 전부였고 그것이 내 세계였다. 그 좁아 터진 공간에 그렇게 많은 다양한 인생이 있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라고 재차 느끼게 된 영화.
▶ 아니 진짜로 내 고등학교 졸업식의 추억은 전혀 없다. 아마 끝나자마자 바로 집에 갔을 테지만 그것조차 기억이 없다. 도대체 내 고등학교시절은 뭐였는지.
▶ 이와이 슌지보다 깊이가 있다!
▶ 학교는 세계의 전부였다. 좋든 나쁘든 이 한마디가 고등학생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바로 이런 영화가 보고 싶었다!
▶ 졸업식은 고교 생활의 마침표이지만 세상의 끝은 아니다. 그런 거 다 알고 있고 내일부터 다시 우리의 인생은 계속되어 간다. '안녕'이라고 손을 흔들었던 그 아이나 그 아이의 인스타그램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도 졸업식이라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어떻게든 찾아내려고 한다.
졸업식뿐 아니라 소녀도, 고등학생도, 연애의 끝도, 그 자체에는 아무런 특별함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알면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달콤한 몽상과 씁쓸한 현실의 괴리 속에서 그들은 살아간다. 그 망설임의 궤적을 청춘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나는 아직도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성숙하고, 어른이라고 부르기에는 냉혹함이 부족하다. 찬란한 빛을 뽐내지만 실체가 정해지지 않은 존재. 그러나 그 불명료함을 과도한 신화화나 페티즘화에 의해서 억지로 고정하지 않고, 흐르는 대로 흘려 보내고 있는 것이 이 영화였다. '졸업식' 때문에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존재가 우선 있고, 거기에 시간 경과의 필연으로 졸업식이 존재한다.
소녀들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졸업식 후의 세계로 나아가는 라스트 신은 좀 그랬지만 그래도 싱그러움이 있다. 그리고 영화의 종막으로 그들의 청춘시대는 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