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평점 및 작품 소개
김다미, 전소니 주연의 한국 영화 <소울메이트>가 일본에서 개봉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2023년 3월 15일 개봉했었는데요, 일본에서는 2024년 2월 23일 한국 개봉한 지 1년이 지나 개봉했습니다. 한류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요즘엔 일본에서 한국 영화가 많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좀 블록버스터급 영화들만 많이 개봉한 것 같은데, 최근 들어 저예산이지만 알찬 내용들의 영화들도 많이 개봉하는 느낌입니다.
일본에서도 한국 제목 그대로 '소울메이트'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아직 개봉한 지 일주일이 채 안 되었는데 일본인들의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꽤 점수가 높습니다! <소울메이트>는 홍콩의 증국상 감독이 만든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6)를 한국의 제주도로 무대를 옮겨 새롭게 영화로 만든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어릴 때부터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였던 두 소녀의 엇갈림과 유대감을 애틋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린 우정 이야기입니다.
그림을 공부하면서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는 꿈을 품은 자유인 안미소. 그런 그녀를 동경하면서도 착실하게 살기를 바라는 고하은. 성격도 가치관도 정반대인 두 사람의 소꿉친구는 즐거울 때나 외로울 때나 계속 함께였습니다. 그런 날들이 계속 이어질 것 같았지만, 어느 만남을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는 급격히 변화해 갑니다. 함진우와의 만남이 두 사람의 운명을 바꿔 갑니다. 서로를 계속 생각하지만 왠지 엇갈려 스쳐 지나가고, 이윽고 관계가 소원해진 지 16년이 지난 어느 날, 하은은 미소에게 어떤 비밀을 남기고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춥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두 사람만이 간직한 비밀이 밝혀집니다.
안미소 역은 일본에서 대박이 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영화 <The Witch 마녀>로 알려진 김다미, 고하은 역은 드라마 <남자친구>의 전소니. 두 사람의 관계에 깊이 관여하게 되는 청년 함진우를 <힘쎈 여자 강남순> 등의 드라마에서 활약한 변우석이 연기했습니다.
일본인 관람평 모음
▶ 제주도에 살고 싶어졌다.
▶ 원작은 감상하지 않았습니다. 김다미 주연작이라는 게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입니다. 굉장히 좋은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런 우정우정한 걸로 노골적으로 관객을 울리려고 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몰입감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조금 어딘가 뒤틀린 인간이라 이런 작품을 순순히 즐기지 못하는 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전학생으로 온 미소와 하은이가 우정을 돈독히 쌓아 가는 장면이나 학창시절 둘이서 왁자지껄거리는 장면은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제주도의 풍경도 너무 멋지고 영화랑 어울려서 이런 청춘은 이 나이에만 경험할 수 있어서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둘이서 오토바이를 타는 나쁜 짓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진우가 얽히기 시작한 부분부터 두 사람의 관계성에 작은 금이 가서 어딘가 거리감이 생겨 버리는 것은 안타깝고 잔인하지만, 거기에서부터 시계열이 뒤죽박죽이 되어 뭔가 영화를 즐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 이해력도 부족했는데 원작을 안 봐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도 이 정도로 까다로운 내용인지, 후반부에는 감동의 연속의 장면만이 나와서 이거도 또 좀 그랬습니다.
배우진의 나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의 연기는 훌륭했고, 세세한 감정 표현이나 행동, 갈등의 모습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녀 시리즈와는 다른 김다미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를 보고 얻게 된 큰수확이라고 할까요. 소울메이트라는 주제의 깊이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인생 경험을 더 많이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 관계는 깊고 좁게 가는 걸 인생의 모토로 삼고 갑니다.
▶ 개봉을 너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예고편을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예고편 영상에서 살짝 본 김다미의 연기 정말 좋았습니다. 김다미 파워로 이 영화의 평가는 올라갑니다.
▶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좀 혼란스러운 장면도 있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미소 역을 맡은 김다미는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하은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남기고 사라진다?라고 도중에 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과연 결말을 보고 나서 안심했습니다. 근데 한국에서는 딸이 죽으면 친부모가 딸의 아이를 키운다는 선택지는 없는 걸까요? 뭔가 좀 위화감이 들었었습니다.
▶오리지널 홍콩 영화는 보지 않았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주연 김다미의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성형 미인이 즐비한 한국 영화계에서 김다미의 이 개성 넘치는 존재감은 단연 돋보입니다. 일본 영화로 치면 안도 사쿠라 같은 입지일까요? 고등학생부터 30대 정도의 연령대를 연기하고 있습니다만, 어느 연기도 다 훌륭합니다. 특히 학교에서 스쿠터를 타면서 남학생과 대화하는 장면은 건방지고 귀엽고 그저 최고입니다. 마녀에서의 귀엽고 섬뜩한 연기도 대단했는데, 표정이 풍부한 배우네요. 이거 앞으로도 김다미의 작품은 챙겨 봐야겠습니다.
결론
저는 일본에 살고 있는데, 최근에 일본에서 <소울메이트>가 개봉했는데, 평이 좋습니다. 특히 배우 김다미 씨가 일본에서 인기가 상당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태원 클라쓰>의 영향 때문입니다. 한 일본인은 성형 미인이 판을 치는 한국 연예계에 김다미 같은 개성 넘치는 배우가 있어서 존재감이 오히려 더 크게 다가온다고 평을 했습니다. 일본인들의 관람평을 보면서 의도치 않게 스포일러를 당했지만, 이 영화 한번 보고 싶어 지네요. 그보다 원작인 홍콩 영화를 먼저 보고 한국 영화까지 보고 싶습니다. 쉬는 날에 마음 잡고 한번 봐야겠네요. 아, 이런 감성적인 영화도 종종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 너무 메말라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