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평점 및 작품 소개
아야세 하루카 주연의 일본영화 <리볼버 릴리>가 한국에서 2024년 3월 21일 개봉됩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는 2023년 8월 11일이 개봉됐었던 작품입니다. 일본에서 개봉하고 반년 정도 지나서 한국에서 개봉이라, 꽤 빠른 개봉이네요. 예고편을 잠깐 봤는데, 아야세 하루카도 나이가 퍽 들었다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그렇지만 이렇게 한 배우를 오랫동안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리볼버 릴리>는 하드보일드 소설가 나가우라 쿄(長浦京)의 대표작 <리볼버 릴리>를 영화화한 액션 서스펜스 작품입니다. <궁지에 몰린 쥐는 치즈 꿈을 꾼다>, <퍼레이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다수의 화제작을 만들어 낸 유키사다 이사오(行定勲)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때는 다이쇼 말기인 1924년. 관동 대지진 이후 부흥책으로 철근 콘크리트로 된 현대적인 건물들이 증가하며 활기가 가득해진 도쿄. 열여섯 살이라는 이른 나이부터 첩보 임무에 종사해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3년간 57명을 살해한 엄청난 경력을 가진 전직 스파이 오조네 유리(아야세 하루카)는 지금은 은퇴해서 도쿄의 유흥가에서 가게를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사라진 육군의 비밀 자금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년 신타와 마주치면서 유리는 신타와 함께 육군의 정예부대에게 쫓겨 다니는 신세가 됩니다.
냉철하고 비정한 아름다움을 지닌 첩보원으로 '리볼버 릴리'라 불리던 유리를 아야세 하루카가 연기했습니다. 게다가 하세가와 히로키, 하무라 히토나리(Go!Go!kids/쟈니즈 Jr.), 시시도 카프카, 후루카와 코토네, 시미즈 신야, 제시(SixTONES), 아베 사다오, 노무라 만사이, 토요카와 에츠시 등 초호화 캐스트가 출동했습니다.
일본인 관람평 모음
▶ 영화가 정말이지 아주 엄청 길게 느껴졌습니다. 총격전만 계속 벌어지는데, 그다지 그 싸움에 의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냥 보여주기 위한 장면. 캐스트는 너무 호화로운데, 스토리의 깊이가 너무 얕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영화의 세트는 재미있었습니다.
▶ 스토리도 별로고 영화의 리듬감도 좋지 않습니다. 액션도 카메라 워크도 안 좋고 뭔가 속도감이 없습니다. 작은 수수께끼를 던져 놓고도 답이 없습니다. 너무 지루한 작품이었습니다. 시대 배경도 좋고 캐스팅도 훌륭한데, 아주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아야세 하루카의 센 캐릭터가 좋지 않냐고 물을 수 있는데 뭔가 어중간했습니다.
▶ 불사신 아야세 하루카 불사신 너무 무섭네요. 다들 너무 멋있네요. 하세가와 히로키의 담배 피는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내용은 생각보다 너무 없습니다. 영화관에서 안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 그냥 아야세 하루카의 화려한 액션이 멋있을 것 같아서 봤는데 그 이상도 그 이상도 아니었습니다. 이렇다 할 스토리도 없고 아야세 하루카의 액션에서 느껴지는 즐거움도 의외로 별로 없었습니다. 액션을 더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됐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호화 캐스팅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아까운 작품이었습니다.
▶ 라스트부터 엔드롤의 음악까지가 저에게는 클라이맥스였습니다. 아야세 하루카 이외에도 쟁쟁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와 뭔가 안정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아야세 하루카여서 좋았던 부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다만 곳곳에서 보여지는 어색한 특수 촬영이나 거리의 세트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런 게 예산 부족으로 인한 티일까요. 뭐 어쨌든 불사신 아야세 하루카는 멋있었습니다.
▶ 작가 나가우라 쿄의 원작 소설은 매우 영화적이면서도 영상화하기 어려운 설정의 작품이었습니다. 하물며 관동 대지진 후의 수도 도쿄가 무대인데, 다이쇼 시대의 세트를 만들려면 꽤 많은 예산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원작을 멋지게 표현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치의 빈틈도 없는 호화 캐스팅을 했고, 배우들 또한 그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그 중심에 있던 것이 작품의 주인공 아야세 하루카. 지금까지 본 가장 아름다운 아야세 하루카를 스크린으로 볼 수 있으리라고 장담합니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그의 운동선수 수준의 운동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야세 하루카 외에도 젊은 신인 배우들의 활약과 존재감 있는 조연 연기를 보여준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 칼에 가슴을 찔려도, 가슴이나 등에 총을 맞아도, 죽기는커녕 아무렇지도 않게 활보하고 다니는 불사신 아야세 하루카를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키맨이 되는 소년을 지키는 장대한 이야기이지만, 어쨌든 아야세 하루카의 액션 씬이 빛을 발합니다. 사지에 새하얀 드레스 복장으로 향해, 새빨갛게 피로 물들어 가는 아야세 하루카.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총을 쏘고, 일격으로 적을 공격해 가는 모습은 화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세가와 히로키의 모습에 반했습니다.
▶ 개봉 전 프로모션을 통해 알게 된 예비 지식으로 인해 내 안에서 마음대로 영화에 대한 허들이 올라가 있었는데, 감상 후 완전히 기대에 어긋났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작품이 전하고 싶은 것을 전혀 모르겠고, 다 보았을 때의 감상은 그냥 '아야세 하루카의 PV'를 본 기분이었습니다. 아야세 하루카의 팬들을 위한, 그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아야세 하루카의 그냥 멋진 영상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보고 난 뒤에 남는 건 그것뿐입니다.
그동안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작품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원래 이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늦은 밤에 TV에서 하고 있으면 한번 봐볼까 하는 정도의 내용이었기 때문에 기대하고 보러 가면 크게 낙담할 겁니다. 시대 설정이나 전설의 전직 스파이 등 설정은 좋았는데 아쉬움이 크게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결론
일본인들의 관람평을 살펴보니 별로 보고 싶다는 기분은 들지 않는 작품입니다. 예고편을 봤을 때도 딱 봐도 내용이 없어 보였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아야세 하루카의 팬이라면 그녀의 불사신 면모를 볼 수 있어서 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또 내용이 없는 거에 비해서 유명한 배우들이 다수 등장해서 그걸 보는 재미도 하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작품성보다는 그냥 오락성으로 보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