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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유토피아> 일본인 평점 및 관람평 반응

by 수사자 2024. 2. 23.

일본 평점 및 작품 소개

<비욘드 유토피아>는 탈북을 시도하는 가족의 목숨을 건 여행에 밀착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작품이 2024년 1월 31일 개봉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일찍인 2024년 1월 12일에 개봉했습니다. 저는 일본에 살고 있지만 이 영화의 존재를 몰랐었는데 일본인 지인이 이걸 보고 와서 너무 잘 봤다며 꼭 보라고 알려 주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인들 중에는 북한이 너무 무서워서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반대로 오히려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 중에는 조선학교 출신인 자이니치 코리안 3세, 4세들도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이 작품의 제목은 <ビヨンド・ユートピア 脱北>입니다. 번역하면 '비욘드 유토피아 탈북'입니다. '탈북'이라는 말을 뒤에 달았습니다. 원제가 'Beyond Utopia'인데, 왜 일본에서는 굳이 '탈북'이라는 걸 달았을까요. 너무 노골적으로 말이죠. 일본인들에게 북한이라고 하면 일본인 납치 사건이나 미사일 발사 이런 이미지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래서 굳이 좋은 이미지는 아닌데, 그런 걸 이용해서 마케팅적으로 자극하기 위해 굳이 탈북이란 말을 달았나 봅니다.

 

감독은 매들린 개빈(Madeleine Gavin)이라는 미국 사람입니다. 처음 포스터를 보고 감독이 당연히 한국 사람일 줄 알았는데 미국 사람이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매들린 개빈은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편집자 그리고 제작자입니다. 레베카 카미사 감독의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된 다큐멘터리 <위치 웨이 홈Which Way Home>을 편집했습니다. 그리고 내전으로 황폐해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 삶을 살아가려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기쁨의 도시City of Joy>를 감독했습니다.(이건 지금 넷플릭스에서 감상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1000명 이상의 탈북자를 지원해 온 한국의 김성은 목사는 아이 2명과 할머니를 포함한 5인 가족의 탈북을 돕기로 합니다. 김성은 목사의 지휘 아래 각지로 피신하는 50명 이상의 브로커가 연계돼 중국, 베트남, 라오스, 태국을 거쳐 망명지인 한국을 목표로 하는 총 이동 거리 1만 2000km에 달하는 결사 탈출 작전이 전개됩니다.

영화의 촬영은 제작진 외에도 지하 네트워크의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일부 자세한 사항들은 관계자의 안전을 위해 다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 북한의 실태와 조국에 대한 마음을 전하는 탈북자 인권운동가 이현서를 비롯해 수많은 탈북자와 그 지원자들도 등장합니다. 이 작품은 2023년 제3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시크릿 작품으로 상영되어 US다큐멘터리 부문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일본인 관람평 모음

 얼마 전에 본 한국 영화 <복권의 불시착>(한국 영화 <645>다. 일본에서 개봉 제목은 '사랑의 불시착'을 패러디한 복권의 불시착)에서 국경에 철조망이나 지뢰가 잔뜩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건 코미디였는데 이거는 리얼이다. 강제수용소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린 <트루노스True North>도 생각났다. 이거 진짜 다큐멘터리 맞아?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충격이었다. 진짜 잘 찍었다. 이걸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야말로 저널리즘이다! 자유를 향해 개방되어야 할 아이의 마음까지도 갉아먹는 국가 전체의 세뇌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껴 통곡했다. 감독에게 바라는 점은 이와 비슷한 영화를 동투르키스탄에서도 찍어 주었으면 좋겠다. 만점을 주고 싶지만 스스로 영화는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요소는 전무하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5점 만점에 4.9점을 준다. 이것은 좋은 의미의 칭찬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한다.

 

▶ 못 볼뻔 했는데 드디어 극장에 가서 봤다. 이건 무슨 영화일까?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다큐멘터리답지 않게 구성되어 있어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 알 수 있는 훌륭한 영화였다! 이걸 보니까 북한 국민들을 동정하게 된다. 요미우리 신문에서 어떤 기사를 봤는데, 북한 탈북자로부터 협력을 얻어 조금이라도 빨리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한다고 한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함께 이 탈북에 관한 이야기도 세계에 현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봐 주었으면 한다. 영혼이 담긴 그야말로 혼신의 작품이었다.

 

평화를 일상적으로 누리고 있는 오늘날의 일본인에게는, 아니 굳이 일본으로 한정하지 않아도,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폭력과 기만, 집단 세뇌가 지배적이며, 사소한 위반이라도 하면 수용소로 추방되고 잔인한 구타를 입고, 심지어 야만적인 공개 처형으로 이어지는 장소가, 이 지구상에 존재하리라는 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북한의 일상생활이라면. 다큐멘터리 감독 매들린 개빈의 이번 작품의 목적은 난민들이 어떤 상황을 견뎌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득력 있는 영상으로, 모두 현지에서 촬영한 생생한 영상으로, 그들이 자유로 가는 길을 걷기 위해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하면서도 겪어야 하는 시련을 디테일하게 그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북한이 어떻게 이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간결하면서도 포괄적인 역사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 수수께끼 같은 땅의 일상생활에 관한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도 밝히고 있다. 이번 작품의 영상 중에는 특히 민감한 분들에게는 상당히 불온한 것으로 생각되는 것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있는 영상에 민감한 사람들은 노파심이지만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이 불가해한 땅 북한을 북한 밖의 사람들도 알아줬으면 한다. 바라건대 세계가 북한의 독재를 극복하는 데 일조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건 중요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