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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일본영화 <퍼레이드> 일본인 평점 및 관람평 반응

by 수사자 2024. 3. 1.

 

일본에서의 평점 및 작품 소개

영화관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최초 공개된 작품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2024년 2월 29일에 공개되었습니다. 사고로 이미 죽었지만 이승에 미련이 남아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산 자들의 세계에서 남아 있는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얼마 전에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 <마보로시> 역시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영화였는데, 이것도 그렇네요.

 

<퍼레이드>는 <신문기자>, <여명 10년>의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작품으로 나가사와 마사미를 주인공으로 한, 이승을 떠난 사람들이 이승에 남겨진 사람들을 향한 마음을 주제로 그려낸 오리지널 휴먼 드라마입니다. 재난이 한바탕 도시를 휩쓸고 그 잔해로 뒤덮인 해변에서 눈을 뜬 미나코(나가사와 마사미). 헤어지게 된 하나뿐인 아들 료를 찾는 미나코는 도중에 아키라(사카구치 켄타로)라는 청년과 전 야쿠자인 쇼리(요코하마 류세이), 전 영화 프로듀서 마이클(릴리 프랭키) 등을 만나면서 이윽고 자신이 이미 죽었다는 것, 그리고 미련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아직 저 세상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키라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이 세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미나코였지만 한 달에 한 번 사망자들이 모여 각자 보고 싶었던 사람을 찾는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각자가 가진 비밀과 슬픔이 치유되어 갈 때 거기에서 다시 희망의 줄기가 생겨납니다.

 

 

 

일본인 관람평 모음

▶ 넷플릭스의 화제작을 봤습니다. 현세에 미련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세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에 포커스를 맞춰 보여 주는데 그 시간들이 다 전혀 달라서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보니까 납득이 갔습니다. 판타지 작품이라 현실과 괴리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점에서 오히려 매우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오랜만에 펑펑 울었던 일본 영화입니다. 물을 끓일 정도로 뜨거운 사랑이 있었습니다. 나가사와 마사미의 주연도 좋았지만 키리타니 미레이라든가 실제로 아이가 있는 배우에게 주연을 맡겼더라면 나가사와 마사미랑은 또 다른 연기를 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들을 하나 둔 나도 펑펑 울면서 보고 있는데 옆에서 아들이 '엄마! 우유 없어!'라고 하네요. 그리고 내 눈물을 보고 '엄마? 눈이 아파?'라고 하네요. 그렇게 눈물을 쏙 빼는 영화는 아니니까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다만 저처럼 소중한 사람이 있는 사람은 분명 펑펑 울 수도 있을 겁니다.

 

사랑이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저게 뭐지? 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것은 작가의 '이런 세계가 정말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 카와무라 프로듀서가 이런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릴리 프랭키의 연기를 감상했습니다.

 

이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무진장 기다렸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캐스팅도 최고였습니다! 슬픔만이 존재하는 세계에도 이런 세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믿고 싶어지는 영화였습니다. 그 모두가 모이는 장소가 진짜 멋있었습니다.

 

▶ 죽은 자들의 행진, '퍼레이드'! 영상, 배우의 연기, 음악 모두 기분을 좋게 하는 것들이었음은 확실합니다.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후지이 미치히토의 느낌은 약했던 것 같습니다. 영상은 선명한데 이야기 설정이 어딘가 나이브한 느낌으로 애매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뭐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냥 좋은 영화라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천국도 지옥도 아닌 사후세계라고 하니까 판타지한 분위기와 어울린다고 하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물론 이 정도의 호화 캐스트와 감독이니까 어느 정도의 평가는 받겠지만, 뭔가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 각각의 에피소드도 있는데 딱히 뭐 중요한 것 같지도 않고, 분위기는 싫지 않고 오히려 좋았는데, 그냥 이번에는 너무 기대했던 느낌이어서 오히려 별로였던 거 같습니다. 근데 사카구치 켄타로는 역하고 잘 어울렸습니다.

 

따뜻하고, 상냥하고, 힐링이 되는 장면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사랑이 담긴 영화입니다. 논픽션이고 나는 싱글맘도 아니고 영화 프로듀서도 물론 깡패도 아니지만 영화를 보면서 그들과 똑같이 힘들었고, 그 괴로움이 옮아 와 조금 쓸쓸함이 남았습니다. 소중한 사람이니까 마음에서 잊혀져 버리는 일은 없고,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지금을 소중히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나가사와 마사미가 단독 주연이기는 하지만, 릴리 프랭키, 사카구치 켄타로, 요코하마 류세이, 테라지마 시노부, 다나카 테츠시, 모리 나나가 연기하는 각각의 캐릭터의 스토리가 훌륭하고 좋았습니다. 나는 격렬히 감동했고 또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판타지 설정이기 때문에, 감상자에 따라 호불호는 있겠지만, 영화의 스토리에는 리얼리티가 있고, 각각의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서 마음이 많이 요동쳤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배우들 이외에도 출연하고 있는 캐스트도 호화롭고, 각각 제대로 스포트라이트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뛰어납니다. 특히 나가사와 마사미는 단연코 뛰어나다고 느꼈습니다. 음악도 영화하고 아주 잘 어울려서 감동을 한층 더해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봐 주셔서 많은 분들 마음에 사무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무쪼록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극장에서 보면 더 감동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