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시타 바쿠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오드 택시 인 더 우즈>가 한국에서는 2024년 2월 16일에 개봉합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미 2022년 4월 1일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개봉하는데 한국에서 <오드 택시>가 꽤 반응이 좋았나 보네요. 한국에서 개봉하는 걸 보면. 이 작품은 일본에서의 평점은 5점 만점에 3.1점입니다. 그리고 2.6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커뮤티니도 있었습니다. 딱히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그림체만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은 안 드네요.
작품 소개: 귀멸의 칼날 탄지로의 목소리 성우가 주인공
2021년 4월부터 6월까지 일본 TV 도쿄에서 방송되었던 일본 오리지널 TV 애니메이션 <오드 택시>. 언뜻 보면 마음 따뜻해지는 동물 애니메이션 같지만 그 내용은 본격 미스터리여서 큰 화제를 모았던 TV 애니메이션 <오드 택시>의 극장판입니다. TV판을 기본으로 새로운 시각을 입혀 그려냈는데 TV판의 최종화 이후의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개인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괴팍하고 과묵한 남자 오도카와는 되도록 타인과 얽히지 않으려는 것을 삶의 태도로 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손님을 택시에 태운 것이 발단이 되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네리마구 여고생 실종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 실종 사건에는 신기하게도 거액의 돈을 챙긴 남자와 한창 잘 나가고 있는 아이돌, 카리스마 넘치는 대학생 등 여러 사람들의 운명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계획의 실행을 계기로, 사태는 단번에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관계자들의 증언이 거듭될수록 사건의 새로운 윤곽이 떠오르게 됩니다.
TV판에 이어서 <세토우츠미> 등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코노모토 카즈야가 각본을 담당했습니다. 성우는 주인공 오도카와 역을 가수이자 성우인 하나에 나츠키가 연기했습니다. 하나에 나츠키는 <귀멸의 칼날>에서 카마로 탄지로 역을 맡은 성우입니다. 그럼 일본사람들엔 이 작품을 어떻게 감상했을까요? 일본의 여러 영화 커뮤티니 사이트에서 일본인들의 관람평등을 모아 번역해 봤습니다.
일본인 관람평 모음
▶ TV 애니메이션판을 봤었기 때문에 복습하기에 딱 좋은 내용이었다.
▶ 오도카와 시라카와의 콤비가 귀여워서 좋다.
▶ 음악이나 스토리가 잘 만들어졌다. 그냥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누구에게나 추천!
▶ TV 애니메이션 이후의 내용만을 보고 싶어 한다면 라스트 10분까지는 정말 지루할지도 모릅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니까요. 다양한 시점에서 이야기가 회자되어 가는 흐름이지만, TV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내용만 나오기 때문에 좀 더 오리지널 내용이 더 많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라스트와 엔딩 크레디트까지 보고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박수!
▶ 그냥 TV 애니메이션판의 다이제스트판이라서 영화관에서 볼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판을 그냥 정리하고 최종화 이후의 내용이 있다는 점에서, 텔레비전판을 본 후에 보는 건 추천합니다. 확실히 마지막 오리지널 내용인 10분은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초반은 그저 사건을 회상하는 것으로 재미없고 지루했지만 마지막은 아주 깔끔하게 복선들을 다 해결합니다. 궁금했는데, 오도카와의 그 후 이야기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 오도카와의 목소리가 하나에 나츠키인 걸 알고 놀랐다! 스포일러 당하지 않고 보길 바란다.
▶ 본작인 TV판의 특별한 포인트는 바로 동물로 보이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에 있지만, 극장판은 각 캐릭터의 시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다는 점을 보다 중층적으로 파고드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 게 포인트입니다. 사실은 시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세계를 인식하는 것 역시 개개인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를 인식하는 것이 각자 다르다는 것을 텔레비전 시리즈에서는 동물 캐릭터의 의인화라고 하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극장판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사건을 증언하는 형식으로 TV 시리즈의 이야기를 되돌아봅니다.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점을 복수화함으로써, 시점이 바뀌면 사실도 바뀐다는 점이 더욱 도드라지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누군가에게는 'A'라는 의미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B'라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인간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간이 아니게 다르게 보입니다. 극장판에서는 이야기의 시점을 다수화함으로써, 한층 더 본작이 가지고 있던 깊이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완전 새로운 컷은 많지 않지만, 훌륭한 구성력에 의해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원작을 안 봐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본격 미스터리 애니메이션.
이 작품은 2021년 4월부터 6월까지 TV 도쿄에서 방송되어 화제가 된 애니메이션 작품의 극장판입니다. 따라서 TV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건 TV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128분 안에 TV 애니메이션판을 자연스럽게 녹여냈고, 최종화의 '그 후'도 영화 속에서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한 편의 독립된 작품'으로 쉽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개인택시 운전사로 바다코끼리 오도카와입니다. 한 인물을 택시에 태우게 되어 '네리마구 여고생 실종사건'에 휘말립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가 인터뷰를 하면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동물 캐릭터들을 보고 '별로 재미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동물 캐릭터는 그저 제 개인적인 기호에 불과하고, 어디까지나 이 작품의 재미는 '작화의 퀄리티'가 아니라 '각본'에 있기 때문에, 저처럼 동물 캐릭터는 별로라고 생각해서 보지 않으려 했던 사람들은 꼭 보길 추천합니다.
저는 오도카와의 택시에 '첫 승차'였기 때문에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충분히 이번 작품의 재미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을 보고, TV 애니메이션 쪽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분명 TV 애니메이션도 보면 이 작품의 평가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