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평점 및 작품 소개
요시오카 리호 주연의 일본영화 <대결! 애니메이션>이 2024년 3월 6일 개봉합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는 2022년 5월 20일에 개봉했었던 작품이며, 일본 넷플릭스에도 올라와 있어 감상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일본의 영화 커뮤니티에서의 이 작품의 평점을 살펴보면 5점 만점에 3.9점으로 꽤 평가가 좋은 편입니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 <패권 애니메이션!>(ハケンアニメ!)이 원작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공무원으로 일을 하다가 애니메이션 업계에 뛰어든 신인 감독 사이토 히토미(요시오카 리호). 그는 데뷔 작품 <사운드백 카나데의 돌>로 동경하는 천재 감독 오우지 치하루(나카무라 토모야)와 업계의 '패권'을 걸고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오우지는 과거에 메가 히트 작품을 만들어 냈었지만 과잉된 고집과 이기심이 화를 불러일으켜 하차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프로듀서 아리시나 카야코(오노 마치코)는 그런 오우지를 8년 만에 감독으로 다시 복귀시키기 위해 큰 승부수를 던집니다. 히토미는 성질 나쁜 메인 프로듀서 유키시로 오사무(에모토 타스쿠)나 그 외 개성적인 동료들과 함께, 애니메이션계의 정점을 목표로 분투합니다. 애니메이션을 향한 뜨거운 열정들을 서로 부딪치며 '패권'을 다투는 싸움이 이어집니다. 그 승부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영광일까요? 과연 히토미의 열정은 사람들에게 통할까요?
신인 애니메이션 감독인 히토미를 요시오카 리호, 천재 감독 오우지를 나카무라 토모야가 연기했습니다. <수요일이 사라졌다>의 요시노 코헤이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테르마이 로마이>의 타니 아즈마 감독이나 <극장판 원피스 스탬피드ONE PIECE STAMPEDE>의 오오츠카 타카시 감독 등 실제로 최일선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진이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진격의 거인>의 엘렌 예거를 연기한 카지 유우키 등 인기 성우가 다수 출연하기도 합니다. 원작자인 츠지무라 미즈키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여러 의견을 개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일본인 관람평 모음
▶ 아무튼 캐스팅이 아주 호화스러워서 볼만합니다. 극중의 애니메이션도 그냥 덤으로 대충 만든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제작 회사에서 직접 만들고 있어서 좋습니다. 다만, 전개가 너무 급하게 진행되고 결말이 좀 그렇습니다. 잘 보면 부자연스럽고 합성한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 비정규 파견 사원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분투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었네요. 사실 저한테는 이 작품은 스포츠물처럼 근성으로 밀고 나가는 그런 작품으로 분류되는 작품이었어요.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이치가 아니라 열정이잖아요? 그리고 나머지는 돈 같은 거 아닐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것이 부럽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그리고 체력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정신을 지탱하는 건 역시 체력입니다.
▶ 평소에 즐겨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는 아주 보기 쉬운 작품이었습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애니메이션이나 사회현상까지 번지는 그러한 애니메이션들도 이러한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열의로부터 만들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대단한 애니메이션들의 그만한 인기가 납득이 갔습니다.
▶ 너무 좋았습니다.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정말로 영혼을 깎고 깎고 깎아낸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최종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시장에서 팔릴 만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충분히 납득이 되는 것인지, 결국 답은 이미 그것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답을 답으로 삼기에는 시간, 예산, 스폰서 등 얽혀 있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진부하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역시 결국 열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걸 알고 있는 걸까요? 고통스럽지만, 항상 계속 묻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그렇고 작중에서 나온 <사운드백 카나데의 돌>도 <운명전선 리델라이트>도 둘 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는데 마지막 회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요시오카 리호를 많이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 웰메이드 작품이고 타깃층도 명확했는데, 이것이 히트하지 않았던 이유는 시대의 감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작품이 2017년이나 2018년쯤에 나왔었더라면 더 히트를 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가 된 애니메이션에 열정을 쏟는 사람들의 드라마를 통해서 창작을 향해 뜨거운 마음들을 부딪치고 있는 이야기인데, 지금은 그런 뜨거운 마음 같은 것에 같이 뜨거워지고 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업계가 최근 5년 정도에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그려진 애니메이션 업계의 이야기는 이미 좀 낡았다는 감이 듭니다. 제목으로 쓰인 '하켄(패권)'이라는 단어도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거의 회자되지 않고, 시청률 경쟁은 상당히 과거의 유물이고, 밤샘 일도 줄어들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작업은 더욱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는 굉장히 볼 만합니다. 요시오카 리호는 좋은 연기를 보여 주고 있고, 작중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역시 대충 만든 게 아니라 제대로 만들어져 있어서 작품의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조금 철이 지난 이야기라고는 해도 좀 더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역시 기획 타이밍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